자잘한 일상
Holy Cross 묘지에서의 위령 미사
DimondBack
2010. 11. 3. 06:31
산 이와 죽은 이의 연결
오늘은 우리 곁에 머물다 사라져 간 사람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는 날입니다.
가끔, 돌아보면 우리가 알던 많은 이들이, 내가 사랑했던 어떤 사람이 이제 더는
우리 곁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라곤 깜짝 놀라게 됩니다.
갑자기 느껴지는 그들의 부재가 슬프고 가슴 아리게 합니다.
풍진 세상을 살면서, 진흙탕 같은 세속을 살면서, 내 한 몸 건사하기 위해 허겁지겁 사느라,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 그러나 더는 이 이승의 땅에 나와 함께 있지 못하는
그 사람들을, 내가 까맣게 잊고 살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때, 깊은 미안함에
사로 잡힙니다. 사실, 살아남은 자가 늘 죽은 자를 배반할 뿐입니다.
"사람은 사는 동안 죽은 자에게서 많은 것을 얻지만 생각은 늘 자신을 향해
있을 뿐이다."라는 어느 시인의 표현처럼, 산다는 것은 언제나 망각과
이기심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조금은 알것도 같습니다.
이 위령미사 안에서 우리는 죽은 이들의 이름을 호명함으로써 그들을
우리들의 마음 안에 불러 냅니다. 성인들의 통공을 믿는 우리는, 기도 안에서
산 이와 죽은 이가 연결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기억과 기도 안에서,
비로 이 지상에서는 더 이상 함께하지 못하지만 기억과 기도 안에서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 언제나 나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믿고 희망 합니다.
* 미사는 산 이와 죽은 이들이 서로를 향한 그리움 안에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음을 깨우쳐 줍니다.
-- Holy Cross Cemetery 에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