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ondBack
2010. 10. 29. 06:51
시월의 축배
by 쪽빛바다
그만하자
이제 ...
그만하자
까만 밤 .. 흉직한 악몽으로
없어진 가슴이 오늘도 "쿵"하고 떨어진다
이제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
시간을 되돌릴 수도 ..
원망도 ..
체념도 ..
용서도 ..
마음을 엿보는 일도 ..
지친 마음에 뿌려진 상흔도 ..
지친 발걸음의 흔들림도 ..
흔들린 약속도 ..
오며 가며 훔쳐 보았던
너절해진 마음을 찾아 매듭을 엮는 일도 ..
어긋나버려 뾰족해진 서로의 신경도 ..
단단해질줄 알았던 믿음도 ..
무엇이 진실이고 ..
무엇이 진정이였는지 ..
곪아버린 내 기억을 위해
닫아진 기억에 또 한번의 빗장을 걸고
축배를 들어
진한 작별의 입맞춤으로
내게 입혀진 오늘 .. 그리고 내일 ..
그 다음날도 축배의 노래로
기꺼이 .. 기꺼이 ..
지우고 잊어 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