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읽으며
그대 ..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 함석헌
DimondBack
2015. 7. 16. 01:56
 그대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 맡기며 맘 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사람이야' 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할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 주거라' 일러 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 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 하고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황창연 신부님의 "외로우십니까?" 시디를 듣는데
노년의 인생을 즐기기 위해선 '친구'가 많아야 한다며 .. 이 시를 인용하셨다. 깊은 밤중에 내게 질문을 던졌다. 과연 나에게 ... ?  언제나 이런 사람이 내게 없음에 마음 아팠다. 언제부터인가 내가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될 수 있으면 더 행복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내게 누군가 없음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내가 누군가에게 그 무엇도 될 수 없음을 아쉬워 하자 다가서기 ,,, 그리고 마음 주기 ,,, 그러나 상처받기 없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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