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아름다운 이별 / 담계 이종원

DimondBack 2010. 9. 3. 12:50


     아름다운 이별                        
쉽지 않았어요
그대를 사랑했기에
마음을 씻어내는 일 많이 힘들어요
연습이 필요해요
높은 계단을 뛰어내리기보다
천천히 경사로를 내려가고 싶어요
사랑을 할 때는
한번에 몇 계단을 사뿐히 올랐지요
지금은 사랑을 잃을 때인 걸요
표시 안 나게 해 주세요
연인이었던 우리가 친구가 되고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해서
기억도 지울 필요는 없잖아요
기다릴게요
기다려 주세요
작은 나무 벤치에 앉아
추억을 꺼냈을 때
아름다움만 말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