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 적
언제인지 모른다.
산 허리 돌아 나있는 오솔길 오르다
구슬프게 우는 뻐꾸기
애절한 사연 걸어놓은 숲
빈틈사이 비집고서
외로움 삭혀내던 날이다.
징검다리 시간을 건너
웅크리고 앉아 져려오는 오금,
어디서 시작하여 불어온 바람일까??
가파르게 솟은 광대봉 위,
구름과 바람은 햇살빚어
널직한 공간에 팔벌려 기지개 켠
가지사이, 사이에
수놓아 가는 인고의 세월이었다.
수많은 발자국들이
푹페인 외진 골을 만들듯
내 삶에 음지와 양지,
그리고 낮과 밤에 그려진 날들은
바람불어 비구름 몰고 와
우수(憂愁)에 젖어 덧없이
흐른 시간위에 흘려보낸 날들이었다.
오미자 같은 맛으로 회한을 풀고 갈
오월위에 묻힐 삶에 여운들,
아리게 젖어 올 그리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