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낡은 그리움이라도 / 石香 김경훈 DimondBack 2010. 7. 23. 14:47 낡은 그리움이라도 낡은 그리움이라도 안고 살아야 한다 설마 설마 하다가 놓쳐버린 사람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잊지 못하는 사람 혹시 혹시 하면서 여전히 기다리는 사람 너무 많이 이름을 불렀고 너무 오래 기다렸기에 어쩌면 닳고 닳아 낡아진 그리움 그거 하나라도 붙들고 살아야 한다 하늘과 땅 사이 밑줄처럼 그어진 아득한 지평선은 늘 그리운 이의 주소였다 낡은 그리움이라도 안고 살아야 한다 그대와 나 사이 희미한 밑줄처럼 그어진 그리움은 이 붉은 저녁 다행스럽게도 눈부신 양식이 되어 우리에게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