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빈 술잔의 눈물 / 윤예주

DimondBack 2010. 6. 1. 01:43

 

 

 

 

 

 

 

 

빈 술잔의 눈물

 

 

하루를 건너뛰고도
비운 네 가슴보다 채우는 내 가슴이
언제나 먼저 아팠지

그리하여
아직도 털어내지 못한 미움 하나
저 심연의 밑바닥을 헤매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일평생,
너와 나는 의식의 불확실 속에서
그 애린 애간장만 다 녹이다가는 결국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던가

때로는 산산이 부서져 내린 꿈,
뜨거운 감격과 시린 가슴의 슬픔에
폭탄주 되어 터지는 것도 오로지
네 몫이었지

나는 오늘도 어둠의 뒷켠에 서서
원망하고 있는 지금의 널 지켜본다
수없이 비웠던 눈물의 잔,

한 사람도 사랑하지 못하고
까칠해진 가슴은 네가 먼저, 내가 먼저
온몸 부딪쳐가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삼켰던가

이제는 나도 비워야 산다
너로 인해 축 처진 내 어깨
하루쯤 내려놓고 싶다.

 

 

                                               

 

 

 

                                            

                                                                   떠난 날을 위한 엘레지    정영은